스마트 기기로 직원들 건강관리해주는 요 .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직장인의 건강 문제는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직장인의 컨디션이 곧 생산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해외 선진 기업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건강경영’을 시작했고 한국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원 건강과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이 ‘기업 성과 창출의 원동력’이 된지 오래다.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교육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조직원의 건강관리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식단 관리는 물론이고 건강 상태까지 알려주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다. 즉각적인 피드백도 가능하다. 직장인의 건강관리에 인기 있는 앱과 웨어러블 기기들. 그중 재미있는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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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자와 수면장애가 있는 직원을 위한 ‘일광 치료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야간 근무를 하는 직장인은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피로가 쌓이기 쉽다. 밝은 낮에는 멜라토닌(melatonin) 때문에 깊이 잠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어둠이 깊어지는 수준에 따라 뇌에서 분비되는 수면 조절 호르몬이다. 빛이 강해 멜라토닌이 분비되지 않으면 잠에 들기 어렵고, 반대로 빛이 약해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되면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맑은 날 야외의 밝기가 5만∼10만 럭스(lux)인 데 반해 일반적인 사무실의 밝기는 평균 5백 럭스(lux)로 어두운 편이라 멜라토닌의 분비가 많아질 수 있다. 주간 근무자라도 내내 사무실에 있다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를 고려해 일부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출근 후 일광 치료기를 이용해 30분간 태양빛과 비슷한 청색광을 쬐도록 한다. 멜라토닌 분비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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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내리기 어플’을 사용하는 회사도 있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큰 힘이 들지 않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각 층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태그를 하면 오르내린 계단 수를 확인할 수 있다. 계단 수에 따라 앱에서는 포인트가 지급되고 직원들 간의 랭킹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급된 포인트를 모아 자선단체에 기부를 할 수도 있고, 순위에 따라 보상도 지급된다. 직원들은 즐겁게 경쟁하며 운동을 습관화할 수 있다. 현재 강북삼성병원을 포함해 여러 기업과, 아파트 단지, 공공기관 등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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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 건강관리 차원, 담뱃값 인상 등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금연을 위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도 하고 심한 경우 약물을 처방받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전문적인 관리를 받기 쉽지 않다. 평일에는 직장에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고, 주말은 다른 일정이 있거나 병원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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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의 한 스타트업이 만든 스마트 라이터 큇빗(Quitbit)은 스마트휴대폰­과 연동이 된다. 큇빗으로 담배에 불을 붙일 때마다 자동 기록돼 사용자의 흡연 습관을 분석해준다. 하루에 몇 번 담배를 피우는지, 어떠한 상황에 담배를 피우는지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금연을 위해서는 상담과 약물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직접 흡연과 흡연을 해야 하는 상황을 거부하는 것이다. 큇빗을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자신의 흡연 습관을 수치로 확인하고, 직접 관리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위의 디지털 기기로 당장 눈앞에 보이는 큰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이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건강 문제에 대한 낮은 관심도’이기 때문이다. 20-40대 직장인들은 대부분 건강관리에 관심이 적고 사내 건강 프로그램에도 잘 참여하지 않는다. 2016년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40대 국민 중 본인이 고혈압 환자임을 인지하는 비율은 36.1%에 불과하다. 치료율은 26.4%밖에 되지 않는다. 50-60대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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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중요한 것은 젊은 임직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다. 질병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현재 건강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담 없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힐 수 있게 도와주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스마트 기기는 이러한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필요한 데이터만 모으고 또 간단하게 스케줄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사측에서 이를 기반으로 보상을 지급한다면 금상첨화다. 리모컨은 TV 시청을 위해 아주 짧은 시간만 이용하는 기기다. 디지털을 이용한 건강관리도 TV 리모컨처럼 필요할 때 짧게 집중적으로 사용한다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똑똑한 리모컨’ 수준이면 충분한 이유다.​*[원문 보러 가기]: 건강검진, 금연캠페인, 운동앱…ICT 손잡으니 ‘건강경영’ 쉽네요

인터비즈 최예지 정리 / 표지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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